최근 우리들의 블루스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 이병헌'에 푹 빠졌다.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잘할까? 그냥 그 배역에 빙의된 것 같이 연기를 한다. 그래서 그 사람의 작품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를 소개하려고 한다.
수차례 변경 후 탄생한 영화
이영화의 감독은 '마파도'를 촬영한 추창민이다. 그런데 원래부터 추창민 감독이 진행하려던 것은 아니었다. 원래는 '김 씨 표류기'로 유명한 강우석 감독이 영화를 이끄는 것으로 결정되어있었지만 전반적인 문제로 감독이 변경이 되었다 투자자인 CJENM과 투자와 배우의 캐스팅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그 이유로 원래 맡기로 한 사람은 하차를 하고 새로운 감독이 투입이 된 것이다. '궁녀'라는 영화를 만들었던 원래의 감독이 이영화를 맡았다면 지금과 느낌이 달랐을까? 그것까지는 알 수 없으나 확실한 것은 추창민 감독은 이 작품으로 유명한 영화인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이다. 변경된 것은 메가폰을 잡는 사람만이 아니었다. 원래 제목도 지금의 모습과는 달랐다고 한다. '나는 조선의 왕이다'가 초기에 지었던 제목이고 그것에서 '조선의 왕'으로 제목이 변경이 되었고 또 한 번 변경이 되며 지금의 영화 제목으로 완성이 되었다. 그 후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캐스팅이 됐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영화는 촬영되었고 개봉하여 1,232만 명이라는 기록으로 현재 기준 한국영화에서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국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원래의 왕, 만들어진 왕
영화의 배경은 임진왜란 후 파벌이 갈리면서 붕당정치로 혼란한 조선을 담고 있다. 광해는 즉위한 지 8년 되었는데 신하들이 역모를 꾸민다는 소문이 나라에 퍼졌다. 그리고 광해는 자신이 죽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두려움에 떨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신하 허균에게 자신의 대역을 준비해 달라고 하고, 기방에서 광대 노릇 하는 '하선'이라는 사람을 찾게 된다. 그때 광해는 다른 사람의 의도로 양귀비에 취해 정신을 잃게 된다. 그리고 왕의 부재를 채우기 위해 대역으로 찾았던 하선을 교육시켜 왕의 대타로 지내게 한다. 경계심이 가득했던 원래의 왕과는 다르게 하선은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궁녀들 및 가까운 신하들에게 인간적인 모습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자신의 이득을 채우려는 신하들을 꾸중하고 그야말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기 시작했다. 대동법이라는 국사책에서 많이 봤던 법도 등장한다. 있는 자들에게 세금을 더 받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권력자들이 이득을 못 챙기게 하니 당연히 권력자들은 싫어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가짜 왕을 데려왔던 허균은 원래의 왕과는 다른 당찬 가짜 왕의 모습에 반해 가짜를 진짜로 만들고 싶어 했다. 이렇게 권력자들의 미움을 받고 아랫사람들의 신뢰를 받으며 가까왕 노릇을 잘해가고 있었다. 너무 갑자기 바뀌어서 그런 것일까? 신하들은 왕의 정체를 의심한다. 그래서 신하들은 반란을 하게 되고 왕에게 칼을 겨누었다. 이 장면에서 들킬까 봐 긴장하면서 영화를 봤다. 다행히 아픈 것이 다 나았던 진짜 왕이 돌아와서 자신에게 칼을 겨누었던 신하들의 항복을 받아내고, 하선은 죽지 않고 무사히 도망쳤다. 처음 영화를 볼 때 당연히 가짜 왕은 죽으면서 끝나겠구나 하던 내 생각이 빗나간 결말이었다. 반전이라면 반전이랄까? 나에게 이런 여러 가지 재미를 가져다준 영화였다.
변하지 않는 클래스
배우 이병헌의 연기력은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연기를 잘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동안 1인 2역의 영화들은 이영화 말고도 많았다. 그런데 그 작품들을 보면서 만족했던 것은 극히 드물었었다. 같은 얼굴로 다른 사람을 연기하려 애쓰지만 사실 너무 비슷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병헌의 연기는 달랐다. 같은 얼굴, 같은 목소리 었지만 완벽히 다른 사람으로 느껴졌다. 같은 배우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이 작품은 이병헌의 첫 사극 영화이다. 이병헌은 이 캐릭터가 낯설게 느껴지고 다른 사람을 연기해야 하는 이 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처음에 몇 번 거절했다고 한다. 결국 작품을 선택해서 진행하게 되었고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에 빠졌다고 한다. 캐릭터에 물아일체 된 그의 연기에 감탄하고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에도 감탄한 영화이다. 이 배우의 한계는 어디일까? 얼마나 더 변신을 할까? 나에게 기대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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