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재탕 후기: 볼 때마다 감정이 달라지는 영화 - 티비러버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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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터스텔라(Interstellar)**를 다시 보게 됐어요. 개봉 당시에도 충격적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시간이 꽤 흐른 지금 다시 보니 그때와는 또 완전히 다른 감정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어떤 영화들은 한 번 보면 “아, 재밌었다” 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인터스텔라는 볼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고 생각도 깊어져서 자연스럽게 다시 찾게 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이번에는 눈이 화면의 스케일에 고정되는 게 아니라, 인물 하나하나의 감정에 더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아마 나이를 먹을수록 영화 속 관계나 메시지가 더 진하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싶어요.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히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라서가 아니라, 우주라는 거대한 공간 속에 아주 인간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SF 영화하면 흔히 화려한 CG나 기술력부터 떠올리지만, 인터스텔라의 매력은 그런 것보다도 인물들의 감정선에서 시작해요. 가족과 사랑, 그리고 선택에 대한 고민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거든요. 특히 쿠퍼와 딸 머피의 관계는 볼 때마다 마음이 한 번씩 찌릿할 만큼 현실적이고 깊어요. 멀리 떨어져 있고, 서로에게 다가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 사이에 흐르는 감정은 오히려 더 진하게 느껴지죠. 이번에 다시 보면서 그 부분이 예전보다 훨씬 더 크게 다가왔어요.

놀란 감독의 연출은 이번에도 새삼 감탄하게 됐어요. 인터스텔라 속 우주는 화려하다기보다는 묵직하고 현실적인데, 그래서 더 몰입되더라고요. 괜히 꾸며낸 우주가 아니라 진짜 저기 있을 것 같은 느낌? 그리고 그런 차분한 연출 덕분에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더 강조된다는 점도 좋았어요. 행성마다 다르게 흘러가는 시간이나 환경이 주는 긴장감은 첫 관람 때는 정신없이 따라가기 바빴는데, 이번에는 인물들이 왜 그렇게 초조해하고 절박한지 더 자연스럽게 이해가 됐어요. 여기에 한스 짐머의 음악이 더해지면 장면 하나하나가 그냥 지나가는 게 아니라, 마음에 탁하고 내려앉는 느낌이에요. 특히 사운드가 공간을 꽉 채우는 듯한 웅장함이 있어서, 집에서도 불 끄고 조용히 보면 거의 극장에 있는 기분이 납니다.

그리고 역시 이 영화가 진짜 대단한 이유는 시간이 지나도 의미가 변하지 않는 메시지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처음 볼 때는 솔직히 복잡한 과학 개념이나 스토리를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는데, 두 번째, 세 번째 보게 되면 감정선에 더 집중하게 돼요. 왜 쿠퍼가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다시 바라보게 되죠. 특히 사랑이라는 감정이 정말 시간과 공간을 넘어설 수 있나? 하는 영화의 질문은 다시 봐도 참 여운이 남아요.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히 과학 영화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한 것 같아요. 과학은 이야기의 틀일 뿐, 결국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요.

총평을 하자면, 인터스텔라는 진짜 볼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그래서 계속해서 사람들이 찾게 되는 명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스토리·연출·음악·메시지까지 네 가지가 제대로 맞물린 작품은 흔하지 않거든요.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참 동안 여운이 남는 작품을 찾고 있다면, 이 영화는 정말 추천하고 싶어요. 이미 본 분들이라도 다시 보면 완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거예요. 그리고 아직 안 본 분들이라면, 어느 조용한 밤에 시간을 내서 편하게 시작했다가 어느새 감정에 흠뻑 빠져드는 경험을 하게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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